'역전의 이재명' 대선 주자 선호도 19%…이낙연 독주 흔들

입력
2020.08.14 10:17
이낙연 17% ...한국갤럽 조사서 초접전 양상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9%를 기록했다. 흔들림없는 '독주'를 이어오던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에 향후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이달 11~13일 진행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이 의원(17%)과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다. 야권의 잠재 대선주자로 평가되는 윤석열 검찰총장(9%) 등이 뒤를 이었다. 바로 직전 한국갤럽 조사(지난달 7~9일)에서는 이 의원(24%)이 이 지사(1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바 있다.

이 지사에 대한 선호도를 지역별로 보면 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경기가 포함된 인천ㆍ경기가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ㆍ세종ㆍ충청(19%) 서울(18%)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31%)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고, 60대 이상(8%)이 가장 낮았다. 여성(13%)보다는 남성(25%)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대세론'을 이어오던 이 의원은 전주 24%에서 17%로 내려앉았다. 다만 광주ㆍ전라에서의 지지율(45%)은 이 지사(17%)에 비해 높았다. TK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지지율(18%)이 이 지사(13%)보다 앞섰다.

한국 갤럽은 "지난달까지 이 의원이 7개월 연속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이번 달 이 지사가 급상승했다"며 "여권 대선 주자 관련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37%)이 이 지사(28%)를 앞선다는 점에서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파기 환송을 계기로 '사법 족쇄'가 풀린 이후부터 지지율이 급반등, 이 지사를 바짝 추격해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뢰로 지난달 27~31일 성인 2,560명 대상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이 지사는 19.6%를 기록해 1위인 이 의원(25.6%)을 6%포인트 차로 좁혔다.

이번 조사는 11~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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