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한 화학제품 생산공장에서 페놀수지 유출사고가 났다. 다행히 하천 등으로 흘러들지 않았지만,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를 겪은 대구ㆍ경북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38분쯤 경북 김천시 어모면 페놀수지 생산공장에서 페놀수지 2,000ℓ가 저장 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누출됐다.
유출된 페놀수지는 회사측과 출동한 소방대가 펌프차와 흡착포 등으로 처리, 하천으로 흘러들러가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은 채 처리됐다.
김천소방서 관계자는 “페놀 원액이 1% 가량 섞인 완제품으로, 원액 함량 5% 이상이어야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생산된 페놀수지를 내부 저장 탱크로 옮기던 과정에서 작업자 부주의로 파이프가 열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1년 3월과 4월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되면서 페놀 30톤과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됐다. 이 사고로 상수도 원수에 포함된 페놀과 정수약품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수돗물에 극심한 악취를 나게 해 지역민들이 상당기간 마실물조차 없어 고통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