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에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선박 저장고에 남아 있던 연료를 펌프작업으로 거의 다 빼내 최악의 환경재난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약 1000t의 기름이 산호초나 맹그로브 숲 등을 오염시켜 현장에는 검은 기름으로 해양생물이 폐사해 바다에 떠다니고 있고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선박이 좌초된 후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슬픔과 분노'의 마음으로 가득찬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모여 임시방편으로 기름방벽을 만들고 기름찌꺼기를 옮기며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머리카락이 기름 흡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허리까지 긴 머리를 삭발하는 등 자발적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현지 미용실에서도 머리카락 기부자에게 무료이발을 제공하는 등 머리카락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프랑스 NGO도 모발 20톤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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