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일제 강점기 동안 식민통치에 활용된 시설물이다.(중략)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친일잔재 청산 활동의 결과로 이 송정신사가 일제 식민지 잔재물임을 밝힌다"
광주시는 13일 일제 신사인 광산구 송정공원 금선사에서 일제 식민통치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 제막식을 개최했다.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이번 단죄문 제막식은 지난해 8월 광주공원 사적비군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제막식이 열린 송정공원 금선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 당시 내선일체 강조 등 조선인의 정신개조를 위해 일본이 1941년 조성한 신사로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조건물이다.
이번에 설치된 단죄문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친일 인사의 행적 등이 기록됐다.
시는 올해 △원효사 송화식 부도비ㆍ부도탑 △너릿재 유아숲 공원 서정주의 '무등을 보며' 시비 △사직공원 인근 양파정에 걸린 정봉현ㆍ여규형ㆍ남기윤ㆍ정윤수 현판 △세하동 습향각에 설치된 신철균ㆍ남계룡 현판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 지하동굴 △송정공원 내에 잔존하고 있는 참계 신목 참도 석등룡기단, 대옹전 앞 계단, 신주사무소, 배전, 나무아미타불 등 6곳 21개 잔재물에 단죄문을 설치했다.
시는 단죄문 설치를 계기로 과거 대한민국 100년을 돌이켜 보고, 미래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내년부터는 사유지에 남아 있는 친일 잔재물에 대해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청산작업을 이어가겠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위대한 여정에 150만 광주시민이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