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제주관광이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광복절 황금연휴 기간에만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올 여름 최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제주도관광협회 등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5일간 21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최소 4만2,000∼4만3,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방문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전망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이번 연휴를 전후해 2~3일 정도 휴가를 받을 경우 장기 휴가가 가능해지면서, 여름휴가 목적지로 해외 대신 제주를 선택하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그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체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제주관광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졌던 황금연휴기간 19만6,138명보다 많고, 하루 평균 방문객 역시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중단조치가 6개월째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사라진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3,889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관광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533만1,4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0만182명에 비해 30.8% 줄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제주를 찾은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45만6,8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9,411명에 비해 1.65%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광복절 연휴 기간 도내 특급호텔과 렌터카는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라며 “특히 해외로 나가지 못한 골프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내 30개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