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수소전기트램 개발ㆍ건설 추진

입력
2020.08.13 11:30
울산시-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업무협약
트램 실증사업 정부에 공동제안, 조기 추진
교통ㆍ물류 혁신,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



울산에 수소전기트램을 건설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트램은 95㎾급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한 번 충전으로 최고속도 70㎞/h로 150㎞를 주행하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13일 오전 11시 20분 시청 7층 상황실에서 울산도시공사 등 6개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로템㈜과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에서 실시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함께 현대로템 등 14개사와 공동 체결한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ㆍ투자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의 세부사업이다.

협약은 울산시의 풍부한 수소 인프라와 현대로템의 축척된 수소전기트램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세계 수소철도 교통시스템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 당사자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정부에 공동제안하고, 조기 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울산시는 실증노선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의 설계, 제작, 수소충전소 설치 및 시험운전, 궤도, 신호 등 시스템 개발ㆍ신설 분야를 맡는다.

이밖에 양 당사자는 협력사항의 구체적 실행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하게 된다.

울산 수소전기트램 사업은 올해까지 트램용 핵심부품 및 플랫폼 개발을 마친 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전기트램 시제차 제작 및 성능검증을 거쳐 2024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으로, 노선은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가 유력하다.

수소전기트램은 전기를 공급해 운행하는 철도차량에 전기 대신에 수소를 연료로 생산된 수소전기를 공급하면 수소전기전철, 수소전기철도, 수소전기트램이 되는 방식이다.

국내 수소전기 철도차량 개발 상황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2㎿이상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소 1회 충전으로 최고속도 110㎞/h, 600㎞ 주행가능한 철도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95㎾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적용하여 1회 충전으로 최고속도 70㎞/h로 150㎞ 주행가능 수소전기트램을 자체개발하고 있으며 개발한 제품을 이용해 울산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성 등을 확보한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트램노선에 수소전기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해 수소전기차,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에 이어 수소전기트램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포함한 민선7기 울산시장의 공약이자 친환경 신산업 도시를 향한 4개의 에너지 브릿지 중 하나인 ‘수소경제’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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