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2배 상승한 값이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는 20억원을 넘겼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전년보다 5,298만원 상승한 10억509만원이었다. 5억원 초반이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배 가량 값이 오른 것이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였다. 서울 자치구 중에 가장 아파트값이 비싼 곳은 강남구로, 20억1,776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서초구(19억5,434만원) △송파구(14억7,738만원)가 뒤따랐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최근 2, 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내 집값 양극화도 뚜렷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10억원을 넘긴 자치구는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해 9곳 뿐이었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집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된 탓이다. 반면 지난달 월간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0.96%였던 만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의 매수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8ㆍ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세대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 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