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8월 대반등 강민호, 팀 견인도 부탁해

입력
2020.08.11 14:29


17년 차 ‘베테랑 포수’ 강민호(35ㆍ삼성)가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부진에 빠진 삼성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10일 현재 강민호는 시즌 타율 0.294에 출루율 0.359 장타율 0.548 OPS 0.907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88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홈런을 12개나 쳐내며 리그 15위인데, 포수 중엔 박동원(키움)과 함께 리그 선두다.

수비에서도 도루저지율 39.4%로, 양의지(NCㆍ46%)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CERA(포수출전시평균자책점)도 4.12로 젊은 투수들이 부쩍 많아진 삼성 마운드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팀엔 기둥이 있고 중심이 있다. 강민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강민호가 많이 뛸수록 팀 성적이 좋아진다”라고 평가했다.

강민호의 통산 성적은 ‘레전드급’이다. 역대 포수 가운데 최다 안타 1위(1.593개) 2루타 1위(290개)고, 홈런 265개 타점 925점으로 이 부문 각각 역대 2위다. 이 부문 1위 박경완 SK 감독대행(314홈런, 995타점)과 홈런은 49개, 타점은 70점 차다. 2015년엔 35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역시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 2위(1위는 박경완 40홈런ㆍ2000년)다. 이밖에 포수 타율 4위, 출루율 4위, 장타율 3위 등 또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 포지션이지만 선수 생활 17년 가운데 데뷔 첫해(2005년)와 2009년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올해도 팀이 치른 78경기 가운데 62경기(79.5%)를 소화 중이다.

하지만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2018년 주춤(타율 0.269)하더니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은 0.234로 곤두박질치며 데뷔 이후 최저 타율을 보였고 홈런도 13개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5월 개막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0.189에 그쳤고 타점은 6점뿐이었다. 6월에도 16경기에서 타율 0.233에 타점 3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7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21경기에서 타율 0.377에 5홈런 18타점을 올렸고 8월에도 5경기 5할 타율에 홈런 2개도 곁들였다.


그의 귀환을 환영하는 삼성 팬들은 ‘강민호 5년 주기설’까지 제기한다. 실제로 강민호는 2005년 롯데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타율 0.305 23홈런)으로 정상급 포수로 발돋움했다. 5년 뒤인 2015년(0.311 35홈런) 개인 최고 성적을 펼쳤고 기세는 16년(0.323 20홈런)까지 이어졌다. 2020년에도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해 팀의 가을야구까지 책임져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제는 역시 팀 성적이다. 삼성은 시즌 초중반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 분위기를 탔지만 최근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며 8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3~8위간 승차가 6경기 안팎이지만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허 감독은 “현재 공ㆍ수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선수”라며 “(주전 선수 줄 부상으로) 어렵지만 강민호가 잘 버텨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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