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세력 약화, 부산·경남에 큰 상처 주지 않았다

입력
2020.08.10 17:00
거제 상륙 후 온대저기압으로 세력 급격히 약해져


계속된 장마에 이어 폭우 피해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장미’가 경남 거제에 상륙해 부산으로 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2시 10분쯤 경남 거제도에 상륙한 제5호 태풍 ‘장미’가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심기압 998h㎩인 소형급 태풍인 ‘장미’가 경남 상륙 후 온대저기압 상태로 변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거나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0일과 23일 폭우 때문에 피해가 잇따랐던 부산은 이번 태풍의 예상 진로에 놓여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등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비는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면서 오후 4시쯤 소강 상태를 보였다. 이 시각까지 이날 강수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람도 강하지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 오전부터 교통 통제됐던 구간 60여 곳 가운데 40여 곳이 오후 4시를 기해 통제가 풀렸다. 하지만 기상청은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밤까지 많은 비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선 63편을 사전 결항한 김해공항에서는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수 있어 공항 이용객들의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이 필요하다.

앞서 태풍 피해를 우려해 부산항에 있던 선박 650여 척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두에 접안 하거나 계류장 등지로 피했고, 컨테이너터미널에서는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어 강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등에 대비했다. 또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등 부산지역 7개 공설 해수욕장은 이날 오전 입욕을 금지한 뒤 태풍에 대비,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을 진행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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