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000만원 투자한 '그 펀드'... 1년새 2800만원 벌었다

입력
2020.08.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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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코리아' 펀드
소부장 기업 투자...1년 수익률 56%

문재인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 투자로 화제를 모았던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수익률 56%를 달성했다. 이른바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업종 기업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10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1,230억원(순자산 금액 1,920억원)으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은 56.1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2.1%)의 약 2.5배에 달하는 성과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당시 일본의 무역규제로 고충을 겪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다. 운용 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의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애국 펀드'라고도 불렸다.

당시 문 대통령도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납입했다. 1년 만에 수익률이 56%에 달하면서 대통령이 얻게 된 가입금 대비 평가 차익도 약 2,800만원 정도를 기록하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국내 주식이 저평가돼 있던 시점에 출시된 이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는 총 6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의 절반 이상(36개)이 국내 중소형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이다. 나머지 32개 종목 역시 소재ㆍ부품ㆍ장비 관련 대형주들이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32%), 반도체(28%), 소프트웨어(8%), 소재(8%), 디스플레이(8%) 등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체의 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에스앤에스텍(4.56%), 네이버(4.49%), LG화학(4.08%) 등이 그 뒤를 잇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소차, 풍력, 태양광 등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 투자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와 관련한 펀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핵심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제2, 제3의 필승코리아 펀드를 선보여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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