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서 집단감염… 상인 7명 등 총 9명 확진

입력
2020.08.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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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남대문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남대문시장은 국내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방역당국의 추가 확산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서울지역 확진자가 1,688명으로 전일 0시 대비 13명이 늘었다.

추가 확진 13명 중 7명이 남대문시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이자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경기 고양시 거주)이 처음 확진된 후 방역당국이 이 여성과 같은 층에서 일하는 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9일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케네디상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사이(중구 남창동 48-7)에 있는 여성 패션 전문 상가로, 감염된 상인들은 상가 1층의 점포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상인 13명은 음성이다. 다만 최초 확진자의 딸도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이 출동해 중구 보건소와 해당 상가를 임시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으며,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 해당 상가(회현역 5, 6번 출구)를 방문한 사람이 증상 발생시 검사를 받도록 전국적으로 안전안내문자도 발송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남대문시장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도 설치하고, 시장 상인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도 실시한다.

관악구 소재 요양병원에서는 3명이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 개인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동작구 거주자 1명이 지난 7일 최초 확진 후 같은 날 가족 1명이, 8일에 같은 층 다른 환자의 보호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다행히 이 병원의 환자, 의료진, 간병인 및 가족 총 485명 전수 검사에서 기존 양성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78명(환자 44명, 간병인 및 보호자 등 34명)은 격리 중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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