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수는 석 달 연속 늘었으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미국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176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2,050만개 급감했다가 5월과 6월 각각 270만개, 479만개 늘었다.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5~6월과 비교하면 지난달에는 일자리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국 실업률은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10%대를 유지하며 역사상 최고 수준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실업률은 전달 11.1%에서 10.2%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지난 2월에는 미국 실업률이 3.5%로 1969년 이후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었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한 건 코로나19가 재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미국 내 다수 지역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거나 봉쇄조치를 재도입하면서 경기 반등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늘면서 일자리 성장세가 상당히 느려졌다"며 "이번 발표는 경제 회복이 비틀거리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