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떠 있는 자라섬이 6일 불어난 물에 자취를 감췄다. 자라섬에서 800여m떨어져 있는 북한강의 대교 관광지인 남이섬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이날 가평군 등에 따르면 자라섬과 남이섬은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부근 북한강 수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면서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것도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남이섬도 2000년 4월부터 법인을 설립해 관광휴양지로 문을 연 뒤 20년만에 처음으로 섬이 잠기는 피해를 봤다. 남이섬의 경우 이날 오전 5시부터 물이 차올라 선착장과 산책로 등이 있는 섬 외곽이 침수됐다. 다행히 섬 안쪽에 있는 판매시설과 전시·체험공간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남이섬 측도 가평 선착장을 오가는 배편을 중단했다.
소양강댐은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000t을 방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