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온 언택트(비대면) 열풍에 힘입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가져왔다. 5,200만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톡비즈'와 테크핀, 콘텐츠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카카오는 1조원에 가까운 분기 매출로 '카카오톡 10주년'을 자축했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9,529억원을, 영업이익은 97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와 142%씩 증가한 규모다. 특히 매출은 13분기,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으로 각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이 코로나19 속에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실적까지 견인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카카오톡 글로벌 이용자 수는 5,200만명으로, 일간 순방문자 수(DAU)는 전 분기 대비 9%나 성장했다"며 "수발신 메시지량도 34%나 확대되며 팬데믹 속에서도 이용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카카오톡으로도 돈을 벌겠다"며 우려 속에서 선보인 카톡 광고 '톡비즈'는 1년 사이에 누적 광고주가 8,500여곳으로 늘어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톡 채팅 탭이 가진 '메가 트래픽' 덕분이다. 여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저효과가 반영됐음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로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성장률이 조금 낮아지겠지만 효율 개선으로 연간성장률 50%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등 카톡 기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나 확대됐고,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31% 성장한 14조8,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플랫폼 속에서 금융부터 쇼핑, 커뮤니케이션이 한 번에 이뤄지면서 '카카오 세계'를 더욱 공고화한 모양새다. 이에 힘입어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콘텐츠 부분에선 일본 법인의 '픽코마' 성장이 두드러졌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2.5배나 성장했고, 신규 이용자 유입이 계속되며 응용 소프트웨어(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300만건에 달했다. 여 대표는 "2분기 일본 등 글로벌 성과가 늘어나며 유료 콘텐츠 부문 해외 거래액이 처음으로 국내 비중을 넘어섰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전체 거래액만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