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필승교 수위 역대 최고 돌파… 연천ㆍ파주 저지대 주민 대피령

입력
2020.08.05 16:47
홍수조절용 군남댐 수위도 최고치


경기 연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5일 급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연천군과 파주시는 저지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연천군은 이날 오후 4시 23분쯤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으로 임진강 하류 군남면 등 6개 읍면 10여 개리 주민들에게 이동하라"는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황급히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도 재난문자를 통해 임진강 하류 저지대와 문산, 파평, 적성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시는 “임진강 수위가 급 상승 중이고, 위기대응 경계단계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적성면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이 인근 적성세무고등학교로,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은 파평중학교로 각각 피신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에 따르면 오후 5시40분 현재 필승교 수위는 역대 최고치인 11.75m를 기록했다. 필승교 역대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기록한 10.55m다.

접경지역인 연천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다 북한에서 흘러들어온 물의 양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필승교 수위는 하천 행락객 대피(1m), 비홍수기 인명 대피(2m),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7.5m),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12m) 등 4단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임진강 홍수조절용 군남댐 수위도 급격하게 차 올랐다. 오전 5시 31.86m에서 오후 2시 34.38m로 상승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위다. 군남댐은 현재 초당 6,508t의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파주 적성면 비룡대교 수위도 10.66m를 기록중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비룡대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필승교 수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측의 물 방류량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대응주의 단계인 12m까지 수위가 올라갈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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