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닷새간 최고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연천(신서) 613.5㎜, 가평(북면) 505㎜, 포천(관인) 412㎜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 남부 상당수 지역의 강우량도 400㎜를 넘어섰다.
퍼부은 비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가평의 한 펜션은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가 덮쳐 2살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가평 계곡에서 급류해 휘말려 실종됐던 70대도 숨진채 발견됐다. 평택의 한 공장에선 뒤편 토사가 덮쳐 작업 중인 인부 3명이 매몰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포천에서 낙씨터 관리인이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자 배를 타고 수문의 배수 상태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실종됐다.
폭우로 인해 이재민도 이날 오전까지 총 251가구 383명에 달한다.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 주택 281동, 농작물 1,822㏊, 비닐하우스 2만8,994동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봤다.
이날에도 북부지역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1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북단 임진강 유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북단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40분 이후 5.59m를 넘어서며 상승 중이다. 군남댐 수위도 32.83m를 기록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1m 이상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 2m는 인명 대피 수위,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필승교 수위가 4m에 육박하자 연천ㆍ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