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러셀에 판정승…KT, 키움 7연승 막고 6연승

입력
2020.08.04 22:17


KT가 키움의 7연승을 저지하면서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내달렸다.

KT는 4일 고척 키움전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6월 한 차례 6연승을 거뒀던 KT는 다시 한 번 6연승을 거두며 7월 최고 승률팀의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에디슨 러셀을 앞세워 역시 상승세를 타던 키움을 상대로 뒷심을 발휘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1회 말 2사 후 러셀의 볼넷과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1ㆍ3루 기회를 만들고 허정협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는 선두 타자 김웅빈이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 주지 않고 기회를 엿보던 KT는 6회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강백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ㆍ3루를 만들었고, 유한준의 병살타 때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7회 승부를 뒤집었다. 장성우와 심우준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2ㆍ3루에서 황재균이 키움 우완 필승맨 안우진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8회에는 로하스와 강백호의 연속안타로 쐐기점을 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타자 로하스의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의 첫 만남은 로하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러셀은 3타수 무안타 1볼넷(1득점)에 그쳤고, 수비에서 실책도 저질렀다. KBO리그에서 6경기 만에 첫 무안타 경기였다. 로하스는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KT 마무리 김재윤은 9회 말 1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하성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시즌 10세이브(2승 3패)를 올렸다.

광주에선 김현수가 만루홈런과 솔로홈런 두 방을 터뜨린 LG가 KIA를 15-5로 대파했다. 투구 폼 논란으로 자세를 교정하고 첫 선발 등판한 LG 타일러 윌슨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성공적인 적응을 알렸다. 롯데는 인천에서 SK를 8-0으로 완파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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