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하반기에도 지속됐다. 내수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율이 70%에서 30%로 줄었음에도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지만, 수출과 현지 생산분 판매를 더한 해외 판매가 14% 이상 줄어 전체 판매 하락을 불러왔다.
3일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산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58만4,042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4만4,422대로 지난해 7월보다 10.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14.1% 감소한 43만9,620대에 그쳤다.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 7만7,381대, 해외 23만5,716대 등 총 31만3,09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1만4,381대), 제네시스 G80(6,504대), GV80(3,009대) 등 고급차 판매 호황으로 28.4% 성장했다. 신차인 아반떼(1만1,037대), 팰리세이드(6,071대)도 내수 신장을 도왔다. 하지만 수출을 포함한 해외 판매는 23만5,716대로 지난해 7월보다 20.8% 급감했다.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0.1%)과 해외시장(-3.7%)에서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3.0% 줄어든 21만9,901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에서는 쏘렌토(9,488대), K5(8,463대), 셀토스(3,966대) 등이 분전했지만, 카니발, K7, 스포티지 등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중남미, 인도 등에서 부진한 탓에 21만9,901대밖에 팔지 못했다.
한국GM은 내수 6,988대, 수출 2만7,644대 등 총 3만4,6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7% 성장했다. 지난달 한국GM의 성장은 수출 물량이 10.1% 성장한 덕분이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수출물량이 늘면서 RV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2만2,254대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도 쉐보레 전모델 중 가장 많은 2,494대가 팔리며 회사 내수 판매 성장(3.5%)도 견인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43.8% 감소한 8,923대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XM3, QM6 등 주력 모델이 개별소비세 인하율 축소로 판매량이 줄어 전체 판매가 지난해 7월보다 24.2%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65.2% 감소한 2,622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내수 6,702대, 수출 787대 등 총 7,4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