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연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의 우주비행사들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 귀환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2일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에 따르면 예상 귀환시간은 2일 오후 2시41분, 한국시간으로는 3일 오전 3시41분이다. 첫 착수 후보지는 펜서콜라 앞바다이고, 여의치 않은 경우 파나마시티 인근 해상이 될 수 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이들 우주비행사는 지난 5월 첫 민간 유인우주선 '트루 드래건'을 타고 ISS로 떠났다. 트루 드래건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우주선이다. 육지 착륙이 아니라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해상 귀환, 스플래시다운은 4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벤트다. 1975년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스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로 NASA 우주비행사의 해상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상륙 허가가 내려지면 우주 비행사들은 ISS에 정박 중인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19시간의 지구 귀환 비행을 시작한다. NASA에 따르면 크루 드래건은 시속 1만7,500마일(2만8,163㎞)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게 된다. 마찰열로 인해 우주선 외부의 온도는 화씨 3,500도(섭씨 1,926도)까지 올라간다. 지구에 가까워지면 크루 드래건은 2개의 보조 낙하산을 먼저 펴고, 이후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쳐 시속 20마일(32㎞) 이하의 속력으로 바다에 착륙한다. 스페이스X는 착륙 지점에 회수선을 띄우고, 공군 수색구조대와 민간 보안업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변수는 기상 조건이다. 허리케인 이사이아스가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에 접근 중이다. NASA는 허리케인의 영향권까지 고려해 대서양 연안이 아닌 멕시코만을 착수 지점으로 설정했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은 막판에 취소될 수 있다. 취소시 귀환 일정은 5일로 늦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