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로나19에도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20.07.31 08:59
영업이익 5,716억, 작년 동기 대비 131.5%↑전기차 배터리 실적 사상 최고 기록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 전지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 넘는 실적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31.5% 뛰었고 매출은 2.3% 올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9.9% 늘어난 4,191억원을 남겼다.

사업부문별로는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지 부문에서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 북미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공급 등의 수혜를 받아 매출이 직전분기보다 25%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유럽 지역으로의 자동차 전지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차별화된 운영 역량 강화,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합성수지(ABS) 등 주요 제품 확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이 밖에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03억원과 영업이익 141억원,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지난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을 한층 강화해 시장 기대치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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