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서현우, 특종에 눈먼 기자...충격의 감금 엔딩 장식

입력
2020.07.30 13:01

배우 서현우가 ‘악의 꽃’에서 충격의 지하실 감금 엔딩을 완성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특종 바라기 기자 김무진 역을 맡은 서현우다.

마치 하이에나처럼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다니다 '취향 저격 사건'을 만나 신이 난 첫 등장부터 캐릭터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비상계단 아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아이가 수술 후 깨어나 친아빠를 살인미수 용의자로 지목한 비극적인 사건에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듯 아이의 엄마에게 용의자의 평소 양육 태도를 캐물었다.

그는 “계획이 변경되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계획에 대한 강박”이라고 해석했고 ‘비만 아이 싫다. 죽음의 계단에 오르게 한 아빠’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냈다.

이어 사건 담당 형사 차지원(문채원)과 용의자의 살해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미스터리의 포문을 열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 일곱을 죽이고 동네 야산에 파묻은' 연쇄살인범에 관해 이야기하며 대뜸 “차 형사 남편 금속공예 한다면서? 그 살인마도 금속공예가였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금속공예 공방을 운영했던 ‘연주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도민석을 두고 한 말이었다. 도민석이 자살한 뒤 동네 이장이 살해됐고 그날 밤 아들 도현수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차지원과 딸 앞에서는 세상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였지만 그 외에는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백희성(이준기)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김무진이 “재미있는 일 하시네?”라며 그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이기도 했다.

김무진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듯한 변색된 은목걸이 수리를 핑계로 백희성의 금속 공예 공방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18년 전 사라졌고 아직도 이장 살인범으로 수배 중인 도현수와 마주쳤다.

한동네에서 자란 동창이었던 그를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문제는 도현수가 바로 백희성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참혹한 과거를 숨긴 자와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자, 두 사람 사이에 싸늘한 경계심과 긴장이 감돌았다.

불편하지만 애써 반가운 척하던 김무진은 “그래서 경찰서로 달려가 ‘18년 전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의 범인 도현수를 만났다’ 알릴 생각이냐”는 백희성의 뼈 있는 질문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고 애써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하필 그 타이밍에 잊고 있던 차 형사의 남편을 떠올렸고 “백희성 씨는 안 보인다?”라며 안일한 질문을 내던지고 말았다.

그때 눈에 살기를 가득 품은 백희성이 뒤에 서 있었다.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김무진의 불안한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 리얼하게 겁을 먹은 서현우의 연기가 심장 쫄깃한 전개를 완성했다.

두 남자 사이엔 목을 조르고 발작하며 몸부림치는 격렬한 육탄전이 벌어졌고 이는 김무진이 의식을 잃고 나서야 끝이 났다.

지하실 한가운데 손발이 묶인 채 죽은 듯 누워있던 얼굴이 클로즈업되던 순간 눈을 뜬 김무진이다.

아내와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백희성과 비교되며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김무진은 이 삭막한 지하실에서 살아나가 백희성의 정체를 세상에 알릴 수 있을지 김무진의 앞날에 궁금증이 모인다.

한편 ‘악의 꽃’ 제2회는 30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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