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전국에서 제주도만 장마에서 벗어난 가운데, 중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다음달 3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동서로 길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30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오겠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에는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30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충청도 50~100㎜(많은 곳 충청도 150㎜) △서울, 경기북부, 강원중남부, 전북북부, 경북북부 30~80㎜ △강원북부, 남부지방(전북북부와 경북북부 제외), 제주도산지, 울릉도ㆍ독도, 서해5도 5~50㎜다
이번 비를 기점으로 올해 장마는 종료된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28일 장마권에서 벗어났고, 남부지방은 30일까지 비가 내린 뒤 장마가 끝나겠다. 장마가 끝난 제주도에는 이날 33도가 넘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내달 3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국에 내리던 비는 30일 밤을 기점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다, 31일 북한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또 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 장마철 막바지에는 장마전선의 남북 이동이 큰데다 장마전선이 북한에 자주 위치해, 북한과 인접한 중부지방에 비가 더 잦아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의 경우 장맛비가 다음달 3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크게 확장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 중부지방도 이보다 하루, 이틀 정도 빨리 장마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