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인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30)이 화끈한 방망이로 롯데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안치홍은 28일 부산 NC전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치홍의 4안타 경기는 이번 시즌 처음이다. 수비에서도 딕슨 마차도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센터 라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롯데와 계약 기간 2+2년 최대 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새 둥지를 튼 안치홍은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롯데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
롯데 팬들과 만날 날을 기다렸던 안치홍은 관중 허용이 사직구장에 처음 허용된 이날 마침내 홈 팬들 앞에서 처음 섰다. 1회말 2사 1ㆍ2루에서 첫 타석에 선 안치홍은 좌전 안타로 이적 신고를 했다. 그러나 2루 주자 이대호가 홈에서 아웃 되며 타점은 놓쳤다.
안치홍은 3회말 1사 1루에서도 안타를 가동했다. 5회말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2루타로 이날 첫 장타를 신고했다.
안치홍의 9회말 다섯 번째 타석은 긴 기다림 끝에 이뤄졌다. 팀이 8-9로 끌려가던 9회초에 73분간 우천 중단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9회말 1사 후 중전 안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안치홍은 이후 대주자 김재유와 교체됐다. 롯데는 안치홍이 물꼬를 트자 9회말 2사 후 대타 오윤석의 볼넷으로 기회를 1번 정훈에게 연결했고, 정훈은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통쾌한 끝내기 홈런을 날려 11-9 재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