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의 기록적 폭우에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댐의 붕괴를 가정한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창장(長江ㆍ양쯔강) 상류에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이 싼샤댐으로 유입되면서 또다시 댐 최고 수위 175m를 위협했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충칭(重慶)시 응급상황관리국은 25일부터 충칭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이날까지 22개 구ㆍ현이 피해를 입었고,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충칭은 양쯔강 상류 유역에 위치한 대도시다. 충칭의 저지대 곳곳이 불어난 강물에 잠기면서 4,300여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번 폭우로 주택 700여채가 무너지는 등 충칭 지역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경제 피해액은 2억4,000만위안(약 415억원)에 달했다.
충칭에 강한 비가 내리며 양쯔강 상류와 중ㆍ하류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는 싼샤댐에도 많은 양의 물이 새로 유입돼 범람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오전 기준 싼샤댐의 수위는 162.45m를 기록해 최고 수위를 불과 12m 남겨 뒀다. 다만 중국 당국은 "향후 500년간은 싼샤댐이 봉괴될 일은 없다"며 "싼샤댐 붕괴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싼샤댐 붕괴 공포는 사그라지지 않아 25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까지 등장한 상태다.
중국 수자원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인 수리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싼샤댐 유입 수량은 초당 6만㎥로 최고조에 달했다. 싼샤댐은 방류구를 여러 개 열고 초당 3만8,000㎥의 물을 방류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