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혼돈의 시기에 보국안민(국가를 돕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다)ㆍ제폭구민(폭정을 없애고 백성을 구한다)의 기치로 분연히 일어선 전봉준(1855∼1895) 장군의 동상을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이날 동상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유기상 고창군수, 진윤식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남기 유족회 고문을 선출했다.
전봉준 장군은 오늘날 고창군 덕정면 죽림리 당촌마을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고창군은 억압받던 민초들이 '무장 포고문'을 선포한 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인데도 전봉준 장군 관련 시설물이 없었다.
무장 포고문에는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이란 동학농민군의 주체 의식이 들어 있어 기존 민란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으로 진화한 것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건립위원회는 내년까지 군민 성금을 모으고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동상 디자인과 설치 수량, 설치 위치 등을 결정한다. 2022년에는 전봉준 장군 탄생 166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동상 제막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립위원회 관계자는 "19세기 말 일제 침탈과 봉건 지배에 맞서 싸운 전봉준 장군의 얼을 기리고 민족, 인권운동의 효시인 동학운동의 시대적 의미를 담아 동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