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이어 프로축구 K리그도 내달 1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각 구장별 정원의 10%이내 인원만 입장 가능하고 원정 응원석은 폐쇄된다. 부부젤라 등 침이 튈 여지가 있는 응원도구는 사용할 수 없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무관중 개막한 K리그는 다음달 8월 1일 경기부터 관중입장을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구단별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열리고,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제로 운영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광주에 연고를 둔 광주FC는 일단 무관중을 기본방침으로 두고, 1단계 전환 여부에 따라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장별 총 수용인원의 10%까지만 입장이 허용되면서, 구단별 입장 가능 인원도 천차만별이다. 월드컵경기장 등 대형 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팀이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신규 축구전용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팀들은 적은 관중을 받는다. 가장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는 구장은 총 6만6,806명 수용 가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FC서울로, 경기당 6,600여명의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1만2,419석)에서 ‘대팍 열풍’을 일으킨 대구FC와 최근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가변석을 설치해 축구전용구장(1만7석)을 오픈 한 광주FC(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는 일단 1,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의 관중만 받을 수 있게 됐다.
연맹은 팬들의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막고, 홈 경기 개최 구단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원정 응원석은 폐쇄하기로 했다. 경기장 4면 관중석 가운데 3개 면만 활성화하는 셈이다. 원정팀 유니폼을 입는 등 적극적인 응원을 목적 입장하는 원정 팬 입장은 차단된다. 일부 구단의 경우 스카이박스 운영도 가능하다. 다만 스카이박스 관람석은 기존 수용인원의 50%만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 경기장 내 매점은 운영하되, 판매 품목도 제한적이다. 물 음료는 팔지만 음식물과 맥주는 판매하지 않는다. 가능한 식사를 미리 하고 경기장을 찾는 게 좋다.
코로나19 시대 축구장 응원 문화도 바뀐다. 연맹 관계자는 “감염 위험도가 높은 응원은 금지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소리지르기나, 응원가 합창이 금지된다. 주로 골을 넣었을 때 이뤄지는 ‘어깨동무 응원’도 참아야 한다. 응원 도구도 감염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활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침이 튈 수 있는 부부젤라, 육성이 필요한 확성기(메가폰)는 활용이 금지된다. 북이나 장구 같은 타악기 응원까지 막을 순 없다는 게 연맹 입장이지만 이 또한 권장하진 않는다는 게 연맹 입장이다. 무관중 경기 때 활용돼 경기장 내 허전함을 달랬던 앰프 응원은 이전처럼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