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의회 의장 "통합신공항 인센티브 명문화가 첫 걸음...공동후보지 신청 가능성도 열어둬야"

입력
2020.07.27 16:17
심칠 의장 "통합신공항 무산보다는 실리 얻어야"우보 단독후보지 고수하던 군위군의회 변화 감지
군위군의원 의견도 제각각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를 놓고 군위군 우보 단독후보지만 고수하던 군위군의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군위군에 대한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의 지원방안을 명문화할 경우 군위 소보ㆍ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대한 신청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따라 29일 국방부장관을 면담할 예정인 김영만 군위군수가 이전부지 최종 신청일인 31일 이전에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심칠(81) 군위군의회 의장은 27일 의장실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군위군에 대한 인센티브 약속 실행을 전제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군위군의원들은 여전히 군위군 방침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국면 전환의 신호가 담겨있다고 심 의장은 말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국방부의 우보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은 재량권을 넘어선 것이기 때문에 군위군의회는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군위군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군공항 이전이 국가 사무인 것은 맞지만, 공항 유치여부 결정은 엄연한 지자체의 권리라는 것이다. 이날 군위군의원 7명 중 김정애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입장문에 동의했다.

심 의장은 "군위군이 중앙정부 등에 건의한 내용에 대해 답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의원들의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군위군의회의 최종 결정이 아닌 만큼 주민 여론을 좀 더 듣고 변화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의장과 일문일답.

-최근 군위지역 여론조사에서 공동후보지 찬성이 최고 64.2% 나왔다. 군민 의견 따른다고 했는데.

"여론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도 많다. 지금 군위군민 전체가 우왕좌왕 하고 있다."

-군위군 차원의 별도 여론조사나 주민투표를 할 의향은.

"주민투표는 시간 여건상 힘들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 이야기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

-군수는 군민의 뜻이라며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고 있다. 그것은 공동ㆍ단독후보지 2곳을 놓고 선호도를 물었을 때 이야기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군의회는 어떤 입장인가.

"의원들 모두 주민 뜻에 따르자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전부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출직의 한계가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군위군의 대구시편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1월31일 군위의 대구 편입을 약속했다 나중에 없던 것으로 하자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군민들은 이제 말로만 하는 약속을 믿지 않는다. 대구시 편입 문제는 문서와 서류를 통해 확실하게 해야 한다."

-군위군수 대응이 너무 감정적이지 않나.

"감정적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부드럽게 하자는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군수도 추진방향대로 가는 것이다."

-의회는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

"의회 안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 군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군위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문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권성우 기자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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