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해군,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ㆍ 핵 수중 드론 무장할 것"

입력
2020.07.27 00:19
푸틴 대통령,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 참석
"핵 추진 수중드론 등 최종 시험 단계, 실전 배치 멀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해군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핵 추진 수중 드론으로 무장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무기들은 최종 시험 단계에 있으며 실전 배치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을 위한 현대식 무기 체계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초음속 타격 시스템과 수중 드론 등 세계적으로 대등한 기술이 없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 함대 특유의 이점과 전투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극초음속 타격 시스템은 '지르콘' 순항미사일을 의미한다. 잠수함과 수상함에 배치할 수 있는 지르콘 순항미사일은 최고 마하 8(9,792㎞/h)의 속도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방어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드론은 2018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포세이돈' 핵 추진 드론을 뜻한다. 포세이돈은 항속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이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포세이돈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최초의 잠수함인 벨고로드호의 시험 발사가 진행 중이며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르콘과 포세이돈의 배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실전 배치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해군의 능력이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40척의 새 함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이 유럽에 중거리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미국 영해 밖에 잠복할 수 있는 잠수함 등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유럽에 이런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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