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토론토 소속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올리지 못한 류현진(33)은 “새 환경에 조금 긴장했다”라고 털어놨다.
25일(한국시간) MLB닷컴과 토론토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솔직히 내가 제대로 못 했다”라고 자책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했다. 팀이 6-4로 이겼지만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새 팀과 새 환경이라는 점에서 조금 긴장했다. 커맨드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경기라는 긴장 때문인지 공중에 뜬 느낌이었다”면서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챙긴 동료들에게는 큰 신뢰를 보였다. 류현진은 “내가 페이스를 찾고, 동료들이 오늘처럼 해준다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LB닷컴은 “류현진이 5회 들어 힘을 잃었다”면서 “하지만 젊은 팀(토론토)은 에이스가 필요로 할 때 그를 구해낼 준비가 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이스는 한 경기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인다”면서 “류현진은 4.2이닝만을 던졌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토론토 선수들의 단합된 힘을 발휘하는데 기반을 조성했다”고 했다. 토론토가 4회에 3점, 5회에 3점을 뽑아낸 데에는 그때까지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줬던 류현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5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그때까지 그는 타자들이 넉넉한 리드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