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에 밀린 디카 업계...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돌파 나서

입력
2020.07.24 13:57

최신 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 중인 디지털카메라 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현재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업계에선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와 유사한 고화소 촬영이 가능하면서도, 거울 셔터 및 프리즘 등을 제거해 크기는 줄이고 휴대성은 높인 게 특징이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이 용이하다는 점은 덤이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DSLR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니콘과 캐논, 소니 등은 최근 잇따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출시 경쟁에 착수했다.

니콘은 지난 21일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Z5’를 발표했다. 상위 기종인 Z7, Z6에 보급형 모델인 Z5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 이와 함께 Z마운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용 줌 렌즈와 텔레컨버터(렌즈의 초점 거리를 확대하는 장치)는 물론, Z7과 Z6용 3.10 버전 펌웨어도 공개했다. 니콘은 향후 새로운 카메라 모델 출시뿐만 아니라 텔레컨버터, 펌웨어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캐논도 이에 앞선 지난 10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EOS R5’, ‘EOS R6’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비해 해상력, 동영상 성능, 자동초점(AF) 성능, ISO 상용감도, 손떨림 보정 등 전반적인 기능을 대폭 개선시켰다는 게 캐논 측 설명이다. 특히 캐논은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인 ‘EOS R 시스템’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R카이브’도 오픈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소니의 경우엔 조만간 신제품 ‘알파7 S3’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제품은 감도에 초점을 맞춰 영상 촬영에 특화된 모델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난 2013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처음 낸 후 5년간 독주를 해왔지만 2018년부터 후발주자인 캐논과 니콘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소니는 영상 제작에 특화된 제품과 보급형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업계에선 DSLR을 고수하던 전문가들도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영역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련 시장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캐논과 니콘의 시장 진입 이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중심은 DSL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고성능에 휴대성까지 갖추면서 다양한 소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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