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 인터뷰
청년들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도록
일자리, 숫자보다 내용에 더 관심
가야사 복원, 장기적 관점서 준비
영호남 아우를 정비 밑그림 완성
전방위적인 도시 발전 일궈내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에 설 터
민선 6기에 이어 5년째 김해시정을 이끌고 있는 허성곤 김해시장은 1975년 고향 김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토박이 시장'이다. 그는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고향시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를 무겁게 여기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고향 김해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 시장이 만들어 가고 있는 김해미래 100년 비전과 시정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일성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는데
"민선7기를 시작하며 일자리 10만개 창출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까지 일자리 5만7,000개를 창출해 목표 대비 약 57%를 달성했다. 아무래도 계량화된 목표가 있어야 좀 더 강하게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생각에서 10만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숫자를 채우는 것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 유치에 공을 많이 들여 올 상반기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NHN(주) 데이터센터와 R&D센터,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제조업 기업 등 10개사와 1조1,658억원, 신규고용 3,650명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해 국내 유일의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지정받아 기업창업 100개, 일자리창출 369개, 생산유발효과 6,551억원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확정된 ‘제105회 전국체전 유치’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효과를 미치는 성과인데, 김해에서 전국체전을 비롯한 5개 연계대회가 개최돼 생산유발효과 약 5,000억원, 고용창출 약 6,000명이 기대된다."
-역점시책의 하나인 가야사 복원은
"지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이 제정돼 복원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근거가 마련됐고, 경남도가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최종 마무리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 중 디지털 오픈 가야헤리티지 구축, 가야왕성지 단계적 보존ㆍ관리 및 정비, 가야세계역사엑스포 개최,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 등 김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 4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에 성공했고,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가야역사문화환경정비사업(2단계)도 김해교육지원청 등과 이전배치 협약을 이끌어내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남은 2년 시정운영 방향은
"후반기 2년 비전으로 △일자리 넘치는 경제도시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 △동남권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라는 3대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첨단ㆍ신성장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가야 건국 2000주년을 앞두고 ‘가야’라는 정체성을 살려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도시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또 부울경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동북아 산업물류 허브 구축, 전국체전 개최 및 김해 방문의 해 선포 등 전방위적인 도시 발전을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3대 프로젝트 모두 민선7기 후반기에 갑자기 시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일자리 행정과 가야사 복원 등을 좀 더 구체화해 민선7기 후반기 시정에 더 강력히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