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미래 향한 '대한민국 알프스하동'… "도전과 변화는 계속된다"

입력
2020.07.24 06:00
[하동군]
2022 세계차엑스포 유치에 '총력'
'탄소없는 마을', 관광모델로 육성

지리산 '친환경 궤도열차' 건설
100년 먹거리 핵심사업으로

'상상도서관', 인문학 랜드마크로
농산물 국내외 시장개척에 '올인'


현장중심ㆍ실천중심ㆍ사람중심 군정을 표방한 윤상기 하동군수가 민선7기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100년 미래를 향한 후반기 군정의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2년간 군민들은 시가지 지중화, 폐철도 공원화, 신호등 없는 도시 등 ‘도심미관 변화’ 시책에 가장 큰 만족도(70.35점)를 나타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하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문화ㆍ관광ㆍ레저 도시를 꼽았다.

윤상기 군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가장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때”라며 “50만 내외 군민과 ‘동심만리’로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알프스하동' 건설

'대한민국 알프스하동’은 알프스 융프라우의 철도처럼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끊임없는 도전의 가치 철학을 내포하고 있으며, 세 개의 봉우리 심볼은 하동을 지키고 선 지리산의 형제봉, 삼신봉, 토끼봉을 나타내고 있다.

군은 산ㆍ강ㆍ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생태ㆍ문화ㆍ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알프스하동’을 모토로 지리산ㆍ섬진강ㆍ남해바다를 품는 지역축제를 추진해 연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24회를 맞는 야생차문화축제는 차의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 온 차 시배지 하동의 명성을 떨치는 한편 천혜의 자연에서 재배한 야생차로 만든 전통 수제 녹차의 본고장임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또 2022년 5월 개최를 목표로 현재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12월에는 하동군 전역을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받았다.

섬진강 특산품 재첩과 문화를 접목해 매년 여름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개최되는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황금 재첩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역주민ㆍ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020ㆍ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2015년 7월 화개면 목통마을이 국내 육지 최초로 '탄소없는 마을'로 지정된 이후 화개면 목통ㆍ의신ㆍ단천ㆍ범왕ㆍ오송ㆍ부춘마을과 청암면 명사마을 등 7개 마을이 '탄소없는 마을'로 지정됐다.

군은 '탄소없는 마을'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사용하지 않는 신재생 로컬에너지로 에너지 자립여건을 조성하고, 천혜의 자연자원과 연계해 지역의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관광모델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12월까지 ICT 기술을 활용, 숨ㆍ쉼ㆍ삶이 있는 지역 자립기반 스마트 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군은 또 국내에서 가장 공기가 깨끗해 공기캔 ‘지리에어’를 생산하는 의산마을에서 지리산 자락의 설산습지까지 3.5㎞ 구간에 걷는 산소샤워 힐링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국내외 관광객의 힐링 체험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옥종 편백자연휴양림은 알프스 하동의 대표 힐링 명소다. 둘레 1m 높이 15m에 이르는 편백 20만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6㎞의 숲길과 산책로, 숲속의 집은 갈수록 인기가 높다.

정부의 산림휴양관광 시범사례로 선정돼 지리산 일원에 친환경 궤도열차를 건설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도 하동 100년 먹거리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연간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데, 군은 최적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문학 테마 랜드마크 ‘상상도서관’

섬진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하동공원에 건물 형태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적 인문학 테마 랜드마크 '상상도서관'이 들어선다.

상상도서관은 국비ㆍ군비ㆍ민자 등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 완공 목표로 하동읍 광평리 하동공원 1만799㎡의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2735㎡ 규모로 건립된다.

도서관 1층은 로비홀과 북카페, 열람실 등이 들어서고, 2층과 3층은 열람실, 4층은 관장실 및 사무실 등이 배치된다.

특히 도서관 옥상은 기존 일반적인 건물형태에서 벗어나 경사진 계단 형태의 정원 및 전망대로 건립돼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상상도서관은 종합정보센터로서 군민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고 문화교육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고령화 시대 어르신은 물론 아동, 청소년, 귀농ㆍ귀촌인, 결혼이민자 등 군민 구성원 모두를 위한 전통과 IT기술이 결합된 신개념 도서관 역할도 기대된다.



4만 달러 소득시대 견인하는 농산물 수출… 올해 수출목표 상향 조정

하동군 수출의 99%는 농업 생산물이다. 홍콩 사태, 일본의 수입 제한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5,202만달러 수출과 411억원의 내수판매 성과에 힘입어 2020년 수출목표 6,500만달러, 내수 5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18년부터 몽골ㆍ일본ㆍ중국ㆍ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베트남 등 세계를 무대로 농ㆍ특산물 마케팅을 지속 확대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6월 말 현재 목표대비 20% 이상의 실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군은 딸기ㆍ재첩ㆍ밤 등 수출효자 품목은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파프리카ㆍ밤호박ㆍ미나리ㆍ부추 등 고소득작물로 작목을 전환하는 등 생산기반을 확대하면서 중앙아시아 등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출상담회, 해외판촉, 수출농업단지 지정, TV홈쇼핑 지원, 온라인 판매 확대, 대도시 직거래장터을 통해 수출목표 달성과 농업소득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군정역량 집중

군은 재난안전기금(10억원)의 신속한 집행 등 초동대처와 강력한 방역활동, 군민들의 예방수칙 준수 유도 등 다각적 노력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군은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간부공무원의 5,000만원 성금과 성과상여금 30% 하동사랑상품권 구입, 의료비 할인 및 농ㆍ특산물 판매를 위한 창원 한마음병원 업무협약, 농산물 꾸러미 상품 및 녹차참숭어 드라이버 스루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군은 고민 끝에 야생차문화축제와 섬진강재첩문화축제는 하반기로 연기했지만, 4월 화개 십리벚꽃길과 5월 양귀비꽃밭을 개방함으로써 관광객 방문을 통한 군민 소득증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

특히 계속되는 정부 추경으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윤상기 군수는 세계차엑스포, 동서화합 인도교 등의 국비 확보를 위해 매월 2∼3차례 기재부 등 정부청사를 찾는 등 예산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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