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다시 버라이어티 예능 전성기? 올 여름에 꼭 필요한 큰 웃음

입력
2020.07.23 14:50


다양한 종류의 버라이어티 예능이 올 여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관찰 예능의 독주 이후 최근 브라운관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버라이어티 형식이 폭 넓게 펼쳐지며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서울촌놈' '여름방학'부터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까지, 예능인은 물론 배우와 전 운동선수들도 버라이어티와 함께 매력을 발산한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휴대전화와 전기도 통하지 않는 오지의 무인도, '여름방학'은 한적한 바닷가 시골 마을의 집을 배경으로 한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 이영표는 생존기에 버금가는 일상 속 앙숙 케미스트리로, '여름방학'의 정유미 최우식과 박서준은 일기를 쓰며 말 그대로 힐링을 즐기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금 더 유쾌한 분위기의 버라이어티로는 '서울촌놈'과 SBS '텔레그나'가 있다. '서울촌놈' 차태현 이승기는 각 지역 출신 전설들과의 하드코어 관광 및 게임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오는 27일 방송될 '텔레그나'는 PPL이라는 소재를 다채롭게 활용하는 신개념 예능으로 많은 출연진이 등장해 적재적소의 웃음을 안겨줄 전망이다.

엔큐큐 채널의 '위플레이 시즌2'는 고정 멤버 6명을 특정 세계관에 둔다는 점에서 버라이어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SBS '런닝맨' 등을 연출했던 김주형 PD는 지난 5월 '위플레이 시즌2'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버라이어티로 보여줄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예능계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제작비도 많이 들고 멤버들의 캐릭터 구조 및 케미스트리를 만들어야 해서 어렵지만, 신선한 얼굴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되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버라이어티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에 한 연예 관계자는 "예능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한다. 버라이어티는 빠른 흐름 속에서도 오랜 시간 사랑 받은 저력이 있다. 최근의 버라이어티는 출연진을 다양화하고 콘셉트도 끊임없이 개발한 덕분에 다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 받으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나. 관찰 예능이 보여주는 일상도 좋지만, 많은 이들에게 버라이어티가 선사하는 몰입도와 큰 웃음이 필요한 때"라는 점에서 이유를 찾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예능계에 꼭 필요한 장르로 지분을 지키며 최근에는 영역도 넓히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발전이 더 다양한 예능의 탄생을 부를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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