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마무리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낼 김광현(32)이 완벽한 ‘쇼케이스’를 펼쳤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KBO리그 SK 시절 선발 투수, 국가대표 선발 ‘원투 펀치’로 활약한 김광현은 올해 세인트루이스 선발 경쟁에서 밀려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결정 짓는 순간 ‘헹가래 투수’로 마지막을 책임진 적이 있지만 그에게 새 보직은 분명 낯선 자리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프란치 코르데로를 4구째 시속 151㎞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 닉 히스는 6구 승부 끝에 시속 146㎞ 직구로 삼진을 잡았고, 마지막 타자 바비 위트 주니어는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낯선 세이브를 수확한 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기쁨을 나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포수인 몰리나는 안정된 투수 리드로 김광현이 편하게 투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광현에 앞서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오승환(삼성)에게 김광현의 정보를 물을 정도로 관심을 보인 그는 모든 투수에게 최고의 도우미로 꼽힌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9회초를 마무리한 김광현-몰리나 배터리에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의 세리머니 장면을 올리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이날 생일을 맞은 김광현에게 'KK(김광현 별명), 생일 축하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