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등이 사적 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등 물의를 빚은 서울공연예술고(공연예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한 후 특수목적고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애초 지난 2일 공연예고의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점(70점)을 넘지 못해 특목고 지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시교육청의 결론이 뒤집힌 계기는 13일 열린 청문회에서 학교 측이 내놓은 자구책이다. 공연예고는 △학생 외부행사 동원 시 대외행사위원회를 통해 적합성 여부 검토 △일부 법인 이사 및 학교 사무직원 사임 등 경영진 교체 △학교 환경 개선 및 시설확충 △학생 1인당 교육지원 예산증설 등의 안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2일 ‘특목고 지정ㆍ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학교 측이 제시한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예고 진학을 준비하는 예비 학생들의 권익과 학습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재평가 결과에서도 ‘미흡’으로 결정된 경우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지정 취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이 인가된 서울공연예고는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및 배우, 가수 등을 다수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로 국내외에 유명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교장과 그의 아내인 이 학교 행정실장의 사적 모임에 학생들이 수차례 동원된 사실이 폭로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50억원대 회계비리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박탈키로 한 휘문고등학교의 입장을 듣는 청문을 진행했다. 청문 후 결과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부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