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해외공장에서 확대할 예정인 생산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고, 기본급 인상은 12만304원으로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22일부터 3일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마련한 안건들을 놓고 3일간 집중 논의한 후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은 고용 불안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총 고용 보장을 위해 연간 174만대 가량의 국내 공장 생산량을 유지하고, 해외 공장에서 추가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물량은 국내로 가져 오는 안건을 상정했다.
고용안정 기금을 마련하고 완전 고용 보장을 위한 노사간 사회적 합의도 추진한다. 정년 퇴직자를 단기 고용해 활용하는 시니어 촉탁제 연장 확대, 퇴직자들이 당초 근무하던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안도 마련했다.
노조는 고용 유지를 위해 일감 마련에 주력하고, 노사 합의를 통한 고용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을 논의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 수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임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라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안을 상정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공장이 수시로 휴업했고, 수출 물량도 줄어든 상황 등이 실제 임금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리 성향인 현 집행부가 그동안 수차례 '고객 눈높이'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조'를 강조해온 만큼, 교섭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조는 요구안을 확정하는 대로 사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13일 상견례를 갖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교섭 시작 후 2개월 이내인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교섭 시작 3개월 만에 기본급 4만원 인상과 성과급 150%와 일시금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하며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