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및 가족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특별입국이 22일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이 외국으로 송출하는 단일 최대 인원이자, 베트남 입장에서도 가장 많은 외국인을 입국시키는 사례다. 우리 정부는 9월까지 이들을 순차적으로 베트남에 보내 현지 경영 활동을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241개 한국 중견ㆍ중소기업 소속 기업인과 가족 544명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세 편의 전세기를 이용해 꽝닌성 할롱시 번돈공항에 입국했다. 당초 예정된 인원 중 비자 문제 등으로 20여명이 탑승을 못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베트남에 무사히 도착해 할롱시의 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가 끝나면 이들은 하노이 시내와 하노이 노이바이 및 하이퐁 공항 등으로 흩어져 각자의 생활터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입국 허가 절차가 완료된 인원은 1,500여명이며, 이들은 내달 말까지 나눠 입국한다. 우리 정부는 2차 인원인 2,500여명에 대해서도 입국 관련 서류를 이날 베트남 총리실 등에 접수했다. 특별입국 실무를 총괄한 윤옥현 주베트남 대한상공회의소 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9월 말이면 입국 절차가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한 입국을 위해 추가 숙소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입국으로 베트남 내 한국기업들의 경영난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실시한 베트남 입국 희망 조사에서 4,000여명의 기업인이 신청서를 낸 것을 고려하면 당장 급한 파견 수요는 충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날까지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 기업인과 유학생, 가족들은 5,000여명에 달한다. 베트남 내 외국인 중 압도적 1위다. 현지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 중인 일본의 경우 지난달 말 400여명의 기업인이 예외 입국한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