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에 도전하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22일 "무조건 후보를 내면 안된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태 당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입장에서 후보를 내는 쪽으로 사실상 방향을 튼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헌·당규를 지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지, 1,500만 여명되는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아 책임을 지는 게 맞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 사태 당시의 입장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은 충분히 감내하겠다"면서도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 치러져야 되는 이 상황은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달라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 최고위원의 행보를 두고 당 대표 경선을 발판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의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박 의원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적 셈법으로는 (당 대표 도전이) 그렇게 유리한 선택이 아니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나온 이유는 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초재선 의원들의 설득이 있었고, 제 나름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그게(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그 부분에 대해서 각 후보들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