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도 출렁... 한 달 넘게 이어진 中 폭우 피해 확대

입력
2020.07.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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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성, 홍수 막으려 '제방 폭파' 고육책
장시성에서는 제방 붕괴 조짐에 긴급대응
"100만년만의 홍수 와도 싼샤댐 끄떡 없어"


중국 남부 양쯔강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이 범람 위기에 처했다. 일부 지역은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방까지 폭파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양쯔강 유역의 6월 1일~7월 9일 평균 강수량은 369.9㎜로 대홍수가 있었던 1998년 같은 기간보다 54.8㎜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시작된 이번 폭우 피해는 전국 31개 지역 가운데 충칭ㆍ안후이ㆍ허난ㆍ장쑤ㆍ구이저우 등 27곳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금까지 최소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3,873만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860억위안(약 15조원)으로 추정된다.

양쯔강 하류의 안후이성 당국은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추강의 제방 두 곳을 전날 오전 폭파했다. 이번 폭파로 추강의 수위는 7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안후이성은 이미 지난 18일 홍수 대비 응급대응 수준을 1급으로 격상했다. 장시성의 한 제방에서는 기초부분에 구멍이 뚫려 물이 제방 외부로 유출되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돼 당국이 재난 대비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관건은 싼샤댐이다. 싼샤댐의 수위는 전날 오후 8시쯤 164.18m까지 치솟았다. 최근 열흘간 16m 가까이 상승한 결과 홍수 통제 수위인 145m를 휠씬 뛰어넘어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0.8m 남겨 놓은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초당 유입량이 이번 홍수의 최고치인 6만1,000㎥에 달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싼샤댐 붕괴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당국은 이를 진화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싼샤댐의 초당 유입량이 19일에는 4만6,000㎥로 다소 진정되고 있다"면서 "100만년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유입량 7만㎥의 상황이 돼도 싼샤댐은 끄덕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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