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작년 하반기보다 두 배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강해지고,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공급 감소 우려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직방이 한국감정원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국 27.7대 1, 수도권 34.5대 1, 지방 19.9대 1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16.6대1)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 역시 1순위 청약경쟁률이 75.6대 1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44.2대1)를 크게 웃돌았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인천 부평구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으로 251.9대 1을 기록했다. 부산 연제구 ‘쌍용더플래티넘거제아시아드’(230.7대 1), 부산 해운대구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226.5대1), 과천 ‘과천제이드자이’(193.6대 1), 화성 ‘동탄역헤리엇’(149.5대 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청약가점 커트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평균 최저가점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전국 47.1점(지난해 하반기 49.8점), 수도권 48.8점(지난해 하반기 51.5점), 지방 44.4점(지난해 하반기 47.6점)으로 조사됐다. 분양 단지에 따라 당첨 가점선이 다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과 5월에 ‘매교역푸르지오SKVIEW’와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청약가점 만점자(84점)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최저 7점)과 경기(최저 8점)에서는 한 자리수 가점의 당첨사례도 있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자들의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로 ‘로또 청약’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7월말 예정되어 있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수요도 상반기 분양시장 열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분양가가 저렴한 반면 최대 10년의 전매제한 뿐만 아니라 최대 5년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