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기자와 검찰 고위간부가 여권 인사의 뒤를 캐려 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 기자가 처음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해당 보도로 인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ㆍ고발된 사건과 관련해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0일 오전 장모 MBC 기자를 피고소인 및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 기자는 올해 3월 31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올해 4월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민주국민연합은 검언유착 보도 등이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뤄졌다며 MBC 관계자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장 기자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후속보도와 관련, 최 전 부총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MBC 보도가 여권과 교감 하에 이뤄진 것 아니냐며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기자는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나가 "의도를 가지고 어떤 함정을 파거나 왜곡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런 (보도의) 근거들이 휴대폰, 주고받은 메일, 이철 대표와 나눈 옥중 서면 인터뷰 등에 정확하게 담겨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수사팀은 이날 이 전 기자도 구속 이후 처음으로 소환해 한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구속 하루 만인 18일 이 전 기사를 면담했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 검사장도 조만간 첫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수사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