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그린벨트 해제 반대'에 권영세 “왜 법무장관이?"

입력
2020.07.18 16:52

법무부 수장인 추미애 장관이 18일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밝히자 야당에서 "왜 법무장관이 나서느냐.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추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장관 자리가 한가한 자리도 아니고, 특히 요즘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및 검찰 내부 갈등 등으로 내부 일도 복잡하다”며 “현직 장관이 자기 전문분야도 아닌 타부처 업무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서는 것은 국민께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해당 부처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자기 부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대통령께서 가만히 계실 일이 아니다”고 규탄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과 수도권을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린벨트 완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에 대해 “‘박정희 개발독재시대’ 이래 부패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장사를 하며 금융권을 끌어들였고, 금융권은 기업의 가치보다 부동산에 의존해 대출했다”고 짚었다.

권 의원은 “부동산 정책이 잘 안 되니 옛날 운동권 대학 1,2학년생 정도의 논리로 자기 진영의 책임을 회피하고 남탓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안타까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 부동산 문제가 '애초에 좁은 곳에 나라터를 잡은 단군할아버지 잘못'이라는 말도 나오겠다”고 비꼬았다.

야권에선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은 (국토부 장관이 아닌) 법무부 장관이다.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등 답변을 촉구한다"고 했다. 통합당 측 인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무장관 최대중점 과제인 '윤석열 찍어내기'를 위해 온갖 우여곡절 끝에 '(채널A) 기자 구속'을 성공시켰으니, 한시름 놓으신 모양"이라며 "이젠 서울 부동산 정책까지 훈수하는 걸 보니 본인 법무장관의 역할은 사실상 끝났다는 건가"라고 힐난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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