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공항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기업 로고(CI)를 변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브랜드ㆍ마케팅 전문가인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단연코 나쁜 디자인"이라고 꼬집고 나섰을 정도다. 논란 끝에 공사 측은 해당 CI의 공식 폐기를 알렸다.
손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인국공에 아는 분 없고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도 전혀 모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국공 임원 회의에서는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CI 후보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새 CI는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형상화한 것으로 최첨단 융합의 인천공항의 상징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중국항공사 CI나 '국정농단' 관련 미르재단 CI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부 직원들의 항의성 대자보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CI 교체를 막아달라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손 전 의원은 "디자인의 가치도 전문가 눈에는 쉽게 판별된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제가 또 나선다"며 "조형적으로 문제가 많고, 좌측 방향성으로 인해 활용이 불편한 로고"라고 지적했다. 또 "목이 굵고 살찐 저 새가 불사조라니. 아무도 본적 없는 새를 저렇게 구체적으로 그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로고가 백배 이상 더 괜찮은 로고다. 더 이상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접으시기 바란다"고 거듭 조언했다.
손 전 의원은 국내 공기업 사장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발 디자인으로 국민들 눈 가리고 장난치지 마시라"며 "저 따위 디자인에 나랏돈을 쓰며 디자이너들 자존심까지 건들이지 말라는 말씀"이라고 했다.
한편 공사 측은 관련 논란에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토한 결과 공사 CI로서 적절치 않아 추진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