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한 교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차례나 방문했지만, 9000여 명의 교인 중 추가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결이 무엇일까. 교인들이 예배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쓴 방역 효과라는 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설명이다.
17일 중대본에 따르면 좁은 공간인 승용차 안에 확진자와 동승했는데도 마스크 착용으로 추가 감염을 막은 사례도 있었다. 이 차엔 확진자를 포함해 4명이 1시간 이상 함께 있었지만, 4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마스크 방역 효과'는 병원에서도 입증됐다. 한 병원에선 확진자가 1주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 의료진 17명과 환자 32명 총 56명을 접촉했는데, 환자 4명만 감염됐다. 확진자와 추가 감염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하고 있었다. 감염되지 않은 의료진과 환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는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감염 가능성이 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통계는 정 본부장이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논문을 언급한 내용이다. 해당 논문엔 마스크를 사용하면 코로나19 감염을 85%까지 막아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방대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관련 인식 조사를 보니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은 식당, 카페, 술집에서의 마스크 착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기다리는 등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9∼22일 1,000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인식조사를 한 결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답변은 91∼96%에 달했다. 하지만 집은 1∼7%로 낮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