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잇단 제재 발표에 "대국다운 행동을 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부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인권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대의 인권 탄압국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1년 이후 미국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과 군사 행동으로 8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미국 내 흑인 소수민족의 생활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거론하는 중국 인권 문제는 이번 세기 최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인권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국 인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미국 정객이 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중국이 건국되고 70여년간 중국 국민은 중국공산당의 영도 아래 중국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국에 체류 중인 공산당원 및 가족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세계에 무엇을 남기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다시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무시하지 말고, 자신의 국가 이미지와 지위를 훼손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