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놓고 검은콩 통조림 광고에 나섰다 뭇매를 맞고 있다. 미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공무원의 윤리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검은콩 통조림 홍보를 시작한 건 이방카다. 14일(현지시간) 밤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위터 계정에 이방카가 고야 푸드의 검정콩 통조림을 손에 든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는 회사 슬로건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올렸다. 이어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트위터 계정에 “고야 푸드는 잘하고 있다. 급진 좌파의 공격이 역효과를 냈다”면서 “사람들은 미친 듯이 사고 있다”고 올렸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집무실에 고야 푸드 제품들을 앞에 늘어놓고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부녀가 기업 광고에 열을 올린 것은 트럼프 지원 의사를 밝혔다가 불매운동의 역풍을 맞은 고야 푸드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고야 푸드는 미국 내 히스패닉계 최대 기업으로 최근 로버트 우나우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하는 말을 했다가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갖게 돼 진정 축복 받았다”고 칭찬했고 이 발언에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됐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부녀의 홍보활동이 윤리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윤리청(OGE)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특정 기업, 제품, 서비스나 개인을 지지·보증하기 위해 정부 직위를 사용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전문 매체 담당 대변인이자 이방카 대변인인 캐롤리나 헐리는 성명을 통해 “이방카는 미국에 깊이 뿌리를 둔 이 히스패닉계 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개인적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