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개국 정상들이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유통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8개국 정상들이 공동 기고한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백신에 전 세계의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문 대통령 외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살러워르크 저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엘리에스 파크파크 튀니지 총리 등이 기고에 참여했다.
정상들은 '우리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는 앞으로 닥칠 중대한 도전을 축약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여전히 21세기의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한가운데 있고, 전 세계적으로 감염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예방 접종이 이 팬데믹을 국내와 전 세계에서 종식할 가장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모든 국가가 백신에 접근할 수 있을 때만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은 가장 강력한 공중 보건 도구로 생명을 구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개발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건 한 명의 우승자만 나오는 경기가 될 수 없다.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백신이 성공하면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라며 "우리는 국가간이든, 저소득이든, 중간소득이든, 고소득이든 간에 백신 접근권이 불평등을 증가시키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들은 "하지만 전 세계 인구에게 충분한 백신을 제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자원, 전문성, 경험 면에서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제외되는 사람 없이 백신을 제조하고 유통해야 한다. 국제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으로 타당한 원칙들에 따라 분배될 수 있도록 시급히 보장해야 한다"며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생사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생명을 살리고 경제를 보호하는 데 있어서 국제 연대가 중심이 된다"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역할과 노력을 당부했다. 정상들은 "세계적으로 조직화된 백신 유통 흐름을 구현하려면 상호 신뢰, 투명성 및 책임을 보장하는 강력한 다자간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WHO의 지침 및 수단보다는 필요에 근거한 공정하고 효과적인 백신 할당 메커니즘은 생명을 구하고 건강 보건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