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대구지역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신천지) 신도 500명이 13일부터 혈장 공여에 나섰다. 이들이 공여하는 혈장은 임상시험을 마친 혈장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신천지 신도 500명의 혈장이 공여된다"며 "지속적으로 많은 혈장이 확보돼야 유효 면역 항체 등을 수집해 혈장치료제 원료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혈장을 공여하는 신도 500명은 2~4월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사람들이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개발을 위한 임상에 최소 130명분 이상의 혈장이 필요한데, 당국은 지난 11일 기준 완치자 171명의 혈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 제제 생산이 시작되고 이후 바로 임상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신천지 신도들이 공여하는 혈장은 임상시험을 마친 치료제 본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혈장 공여 등록자는 384명으로 이 중 혈장 채취를 완료한 사람은 173명이다.
국내 혈장치료제 개발은 녹십자가 맡고 있다. 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임상1상을 면제받았으며 곧 임상2상을 시행한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