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하루 확진 또 최고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입력
2020.07.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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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명 새 기록... 美 플로리다 발병 이래 최고
"내년까지 백신 개발 불가능... 수년 걸릴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발병이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 2차 대유행의 시작인지는 불분명하나 코로나19가 여전히 실재하는 위협인 것은 분명하다. 내년까지 효과적인 백신 개발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 세계가 당분간 ‘감염병 위기’의 파고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하루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23만37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일 일일 확진자(22만8,102명) 최고치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미국, 브라질 등 미주 대륙이 14만2,9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3만3,173명ㆍ중동 제외), 유럽(1만8,804명), 아프리카(1만7,884명) 등 순이었다. 글로벌 누적 감염과 사망은 각각 1,255만2,765명, 56만1,617명이다. 이날 멕시코의 누적 사망자가 3만5,006명을 기록, 이탈리아(3만4,954명)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미국이 계속 말썽이다. 이날 하루 미 전역에서 5만9,747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플로리다주(州)에서만 1만5,299명이 발병했다. 이 수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래 주 단위 일일 최고 확진자 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일주일간 플로리다의 신규 감염은 7만명에 육박한다”며 “50개 주를 통틀어 가장 많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의 주간 평균 확진자 수도 6월 둘째 주 2만594명에서 지난주 5만4,499명으로 훌쩍 뛰었다. 한 달 사이에 두 배나 폭증한 셈이다. 지난주 앨라배마, 알래스카 등 13개 주의 감염이 직전 주에 비해 20 % 이상 증가했고, 10% 넘게 늘어난 주도 32개에 달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팬데믹 통제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암울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진전 없이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이날 BFMTV 인터뷰에서 “백신이 나오려면 수년은 걸린다”며 “100% 효과적인 백신이 내년까지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을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쏟아 붓고 있어 일부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감염병 위기를 끝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퐁타네 교수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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