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양복, 평범한 작업복 입은 시민들의 끊임없는 조문에 누구보다 기뻐할 아버지가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내겐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라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민 한 분 한 분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인 다인씨가 13일 서울 중구 시청청사에서 열린 박 시장 영결식에서 자신의 아버지 사망에 조의를 표해준 시민에 고마움을 표했다.
다인씨는 유족 대표로 이날 박 시장 추도사를 낭독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다인씨는 때론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때가 기억이 난다"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했다.
그는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며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 시장이 됐다"고 박 시장의 옛 일을 떠올렸다.
박 시장이 들려준 시장으로서의 철학도 전했다. 박씨는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며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시민에 대한 인사도 건넸다.
박씨는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시민의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었다"며 "시민들의 아픔이 담은 눈빛을 아버지가 더이상 어루만져주지 못한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들이 계신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시장"이라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